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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거인의 어깨1 책 리뷰_주식 적정 가격 계산 하기

by 와인테라스 2025. 10. 31.

나만의 사고 체계를 만드는 방법

중요한건 재료가 아니라 투자자의 머리속에서 무엇을 상상하는거 입니다. 

훌륭한 요리사가 훌륭한 요리를 만들었을 때, "어떤 재료를 쓰셨어요?"라고 묻는다면 그 요리사는 어떻게 느낄까요? 물론 재료가 없이는 아무것도 만들 수 없겠지만, 재료만 있다고 그 요리가 뚝딱 나오는게 아니죠, 

중요한건 재료를 어떻게 다듬고, 어떤 환경에서 어떤 형태와 순서로 조리하느냐, 고객의 선호는 무엇이며 현재 얼마나 배고픈가 등을 모두 종합하여 훌륭한 하나의 요리가 나오는게 아니겠습니까,,

재료를 물어보는건 당연히 필요한 과정이겠지만, 재료'만' 물어보는 건 문제기 있습니다. 

 

우리가 대가들을 공부하는 이유는 그의 매매를 따라하기 위함이 아니라, 그의 사고 체계로부터 무언가를 배워서 나만의 사고 체계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입니다.

 

 

 

적정한 가격대란?

현명한 투자자는 가격 선택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실적을 얻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합니다. 

타이밍에 연연하는 것은 전문가의 영역이고, 심지어 전문가도 타이밍을 제대로 맞히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점 선택에 공을 들이지 말고 적정한 가격대를 파악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적정한 가격대를 파악하는 방법은 ? 

1. 자신이 다루는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아는것입니다. 사업은 이윤을 남기는 일입니다. 내 물건을 만드는 원가가 얼마인지를 알고, 얼마에 팔 수 있는지를 알아야 이윤을 남길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주식을 사고팔 때에도 얼마의 가격에 사는것이 이익이고, 얼마의 가격에 팔아야 손해를 보지 않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기준이 있어야 합니다. 

 

 

미스터 마켓의 횡포

어떤 날은 말도 안 되게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겠다고 안달복달합니다. 또 어떤 날은 같은 주식을 그대로 가지고 와서 제발 헐값에라도 가져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좀 안타깝긴 한데 미스터 마켓에게도 장점은 있습니다. 내가 아무리 제안을 거절해도 상처받지 않고 다음 날이면 또 우리 집을 찾아 옵니다. 

나는 내 마음에 드는 가격을 미스터 마켓이 제시할 때만 거래에 응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은 위험이 아닙니다. 몰라서 변동성이 위험이라고 말합니다. 

내가 받아드릴 수 있는 "마음 편안한 가격", 그리고 받아드릴 수 없는 "불편한 가격"이 얼마인지를 파악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어떤 주식이 상당히 저평가되어 있었고, 향후 실적도 좋아서 기업의 가치가 상승하고 저평가도 해소되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합시다. 그리고 투자자인 내가 판단하기에 아직도 상승할 여지가 많고, 내 판단이 맞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이건 좋은 투자 입니다. 하지만 변동성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건 위험한 투자입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서 변동성이 커 졌으니까요.. 

 

반대로 시장이 다같이 상승하는데 어떤 회사는 이익을 제대로 못내서 주가가 제자리에 머무리고 있다고 합시다. 실제로 펀더멘탈이 부실하여 앞으로도 계속 자본을 까먹을 전망이고, 그 전망이 맞다고 합시다 그러면 여기에 투자하는 건 나쁜 선택이 되겠지요. 그러나 변동성의 관점에서는 안전한 투자가 됩니다. 주가가 변동하지 않아서 변동성이 낮으니까요. 

 

위험이란 영구적인 구매력 손실의 가능성입니다. 

 

 

투자에 꼭 필요한 요소

필요한 것은 건전한 의사결정 원칙을 갖추고 감정이 그 원칙을 망가뜨리지 않도록 지키는 능력이다. 

 

  1. 주식은 사업의 일부이다. 주식에는 가치가 있다. 
  2. 그 가치를 정확하게 계산해내기 어렵기 때문에, 그리고 가치를 신경 쓰지 않는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가격은 매번 왔다갔다 한다. 내가 가치를 합리적으로 추정했다면, 시장의 변동성은 위험이 아니라 기회이다. 
  3. 내가 아무리 가치를 잘 판단했더라도 시장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따라서 가능한 한 최약의 경우를 고려하여 안전마진을 확보하고 여러 아이디어에 분산 투자해야 한다. 

 

 

적정주가 계산하기

예를 들어 성장률이 10%라면 적정 PER은 28.5, 성장률이 20%라면 적정 PER은 48.5배가 됩니다. 

 

성장주의 적정 주가 = EPS * (8.5 + 2 * 기대성장률) 

 

기대성장률(연평균) 0.0 % 2.5 % 5.0 % 7.2 % 10.0 % 14.3 % 20.0 %
기대성장률
(10년 누적)
0.0 % 28.0 % 63.0 % 100.0 % 159.0 % 280.0 % 319.0 %
적정 PER 8.5 13.5 18.5 22.9 28.5 37.1 48.5

 

PER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는 기대 성장률이고, 가격에 내재된 기대성장률 대비 내가 기대하는 성장률이 높은가 낮은가를 물으면 됩니다. 어떤 주식의 PER이 25배라면 내재 성장률(시장에서 기대하는 성장률)은 25-8.5/2=8.25% 입니다. 

내가 이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대할 수 있다면 PER 25배는 싼 가격이고, 아니라면 비싼 가격입니다. 

 

 

 

훌륭한 기업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것이 적당한 기업을 훌륭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낫습니다. 

회사가 파는 물건이 마음에 든다고 해서 바로 그 회사의 주식을 사는건 위험합니다. '생활 주변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하라'는 말은 투자 아이디어의 출발점을 생활 주변으로 삼으라는 말입니다. 그건 그냥 투자 아이디어의 첫 단추일 뿐입니다. 제대로 된 투자 아이디어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할 일이 많습니다. 기업이란 무엇이고 주식이란 무엇인지, 투자자가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더불어,

  1.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제품이 이 회사의 매출액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2. 전략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3. 회사의 다른 사업부나 다른 제품은 어떠한지, 
  4. 재무구조는 튼튼한지, 
  5. 어떤 위험 요인이 존재하는지, 
  6. 주식의 가격은 너무 비싸지 않은지 

등등의 수만은 질문을 던진 이후에야 '사도 되겠다'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바텀업 투자 _ 기업을 믿고 가는 투자 

투자에는 두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내가 환경 변화를 예측해서 열심히 매매를 반복하는 방법과, 환경 변화에 잘 대응하는 기업을 찾아서 묻어가는 방법입니다.. 전자의 방법은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도 승률이 낮은 '제로섬 게임'입니다. 후자의 방법은 에너지를 별로 소비하지 않으면서도 승률은 높은 논제로섬 게임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바텀업 투자, 즉 기업을 믿고 가는 투자가 유리한 게임입니다. 

 

영화 <테이큰>의 유명한 장면을 떠올립니다. 영화 초반부 여행을 간 딸은 아버지와 통하를 하다가 숙소에 누군가가 침입한 것을 알아챕니다. 아버지는 딸에게 침실로 가서 침대 아래 숨으라고 한 다음 이렇게 조언합니다. 

 

"자 이제부터가 아주 중요해. 이제 너는 납치당할꺼야"

 

영화를 본 분은 아시겠지만, 아버지는 딸에게 도망치는 방법을 알려 주는게 아니라 일단 잡혀간 다음에 범임을 추적할 수 있는 흔적을 남기도록 조언했습니다. 

 

시장의 변동성도 이와 같습니다. 주식이 외부 변수에 노출되어 가격이 흔들리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중요한 건 일어날 일을 일어날 일로 받아드리고,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하는 경영진을 찾아서 그들을 믿고 가는 것입니다. 정말 천재적인 트레이더는 모든 빗방울을 다 피해갈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런 천재가 아니므로 그냥 튼튼한 우산에 기대겠습니다. 

 

바텀업 투자는 단순합니다. 어떤 기업이 훌륭한 기업인지 생각해보고, 그 조건에 맞는 기업을 찾고, 대단히 비싼 가격은 아닌지 검토해보고, 사고, 기업이 역경을 해처 나가는 과정을 주의깊게 지켜보면 됩니다. 

 

중요한건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 이다. 라는 격언이 있습니다. 

타이밍을 재는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간 그 자체, 즉 시간이 내 편이 되는, 시간이 갈 수록 자연스레 돈이 불어나는 구조를 짜는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바텀업 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이 좋아졌을 때 이 실적이 정말로 기업이 잘해서 잘 낸 실적인지, 그냥 환경이 좋아서 묻어가서 잘한 실적인지 구분할 수 없다면 잘못된 결정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남들이 다 좋을 때 함께 잘한 건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실적이 나쁠 때에도 정말로 이 회사가 무언가를 잘못해서 나쁜 실적이 나온 건지, 혹은 모두가 함께 힘든 과정을 겪는 중인지 정도는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챗 GPT에게 질문하는 방법

이 주식이 앞으로 오를까요 떨어질까요? 라는 질문보다는 "이 주식이 앞으로 오른다면 어떤 이유로 오를까요? 떨어진다면 어떤 이유로 떨어질까요?"라는 질문이 훨씬 유효합니다.